조선의 옛길과 도시 설계, 한양도성 공간의 미학
600년 전, 조선이 새롭게 나라를 세우며 택한 수도, 한양. 이 도시는 단순한 정치, 행정 중심지가 아니었습니다. 자연과 지형을 품고, 사람과 도시, 질서와 안전을 하나의 큰 그림 속에 녹여낸 공간이었습니다. 한양을 둘러싼 18.6km의 성곽, 바로 한양도성은 그 철학의 결정체였습니다. 지금도 서울 도심을 따라 이어지는 이 성곽은 단지 돌로 쌓은 벽이 아닌, 조선이라는 나라가 사람과 삶을 어떻게 설계했는지를 말없이 전해주는 유산입니다.자연과 하나 된 성곽, 한양도성의 도시 설계한양도성은 단순히 성벽으로 둘러싼 방어 시설이 아닙니다. 북악산, 낙산, 인왕산, 남산을 따라 이어지는 이 성곽은 산의 능선을 그대로 따르며, 자연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롭게 쌓아 올렸습니다. 직선보다 곡선이 많고, 외벽보다 ..
2025. 4. 19.
조선시대 '갓'의 종류와 의미, 전통 패션의 사회적 상징
한국의 전통 복식을 이야기할 때, 조선시대의 '갓(笠)'은 빠질 수 없는 상징입니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검은 모자 같지만, 그 안에는 조선 사회의 예의범절, 인간 관계의 거리감, 신분제의 상징,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수양과 절제의 철학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날 갓은 전통 혼례나 사극 속에서만 등장하는 장신구로 여겨질 수 있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갓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었습니다. 갓은 곧 인격이었고, 예의였으며, 자존심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갓의 역사적 기능, 철학적 의미, 현대적 재해석, 그리고 세계적 주목을 받은 배경까지 조망해보겠습니다.갓, 예절을 입은 전통 모자조선시대의 갓은 단순한 모자가 아니었습니다. 말총과 대나무 같은 천연재료로 정성껏 엮은 갓은, 까만 원형의 챙과 투명한 선이 아름답..
2025. 4. 19.